확장억제 강화·연합훈련 확대 등 정상회담 합의 지속 추진"모든 상황 대비… 대화 복귀 않으면 '압력' 커질 것" 경고



박진 외교부 장관(왼쪽)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 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의 제7차 핵실험 등 무력도발에 '신속하고도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13일(현지시간) 열린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통해서다.박진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 워싱턴DC 소재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회담 뒤 공동 회견을 통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재차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한미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올 들어 이달 12일까지 총 19차례(실패 1차례 포함) 걸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한 각종 미사일 발사와 방사포(다연장로켓포) 사격 등 무력시위를 벌인 데 이어, 현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소재 핵실험장에서 제7차 핵실험 준비를 사실상 마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이에 한미 양국은 이번 외교장관 회담을 통해 북한의 추가 도발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외교·군사적 수단을 모두 동원하는 등 긴밀히 공조해가겠단 입장을 거듭 밝혔다.특히 양측은 지난달 21일 서울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Δ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및 미군 전략자산의 한반도 적시 전개) Δ한미연합 군사훈련 확대 등도 계속 추진해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 장관은 회견에서 "북한이 또 한 번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우리의 억제력과 국제제재만 강화되고, 북한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뿐"이라고 경고했고, 블링컨 장관 또한 북한의 7차 핵실험 전망과 관련해 "우린 방심하지 않고 있다. 한국·일본 등 동맹과 긴밀히 조율하며 모든 비상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미 정부는 앞서 한미정상회담 직후 미일정상회담을 개최한 데다, 이후 한미일 북핵수석대표협의와 외교차관협의회, 그리고 최근 국방장관회담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 동향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정세를 평가하고 그에 따른 대비책 및 후속조치 계획들을 논의해왔다.이에 따라 한미 양국은 북한이 실제로 핵실험을 감행할 경우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차원의 추가 제재결의를 추진하는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측은 "장·단기 군사대비태세 조정도 준비돼 있다"고 재차 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한미 간 EDSCG가 "수주 안에" 재가동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EDSCG는 한미 외교·국방당국의 차관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고위급 협의체로서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10월 공식 출범했으며, 2018년 1월 2차 회의가 열렸다. 그러나 이후 북한이 '비핵화'를 화두로 우리나라·미국 등과의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EDSCG는 4년 넘게 열리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EDSCG 회의 때마다 "정세를 더 악화시키고 핵전쟁 위험을 가중시키는 엄중한 도발"이라며 대놓고 반발해온 사실과도 무관치 않다.북한이 앞서 EDSCG 가동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인 건 "미국의 '확장억제' 개념에 '대북 선제 핵공격'의 의미도 포함돼 있다고 보기 때문"(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이런 가운데 박 장관과 블링컨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북한을 향한 대화의 문 또한 열려 있음'을 강조하며 북한의 선택을 촉구했다. 바이든 정부는 그간 북한을 향해 "적대 의도가 없다"며 도발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임할 것을 요구해왔다. 박 장관 또한 이날 회견에서 이 같은 입장을 공유하면서 북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을 위한 인도적 지원 의사를 거듭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16일 북한에 코로나19 방역 협력을 위한 실무접촉을 타진했지만, 북한은 여전이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북한이 추가적인 불안정 조성행위를 자제하고, 진지하고 지속적인 외교에 관여할 것을 촉구한다"며 "북한이 외교·대화에 관여하지 않는다면 압력이 계속되고 또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박 장관도 "지금 북한은 기로에 서 있다. 핵실험을 강행해 스스로 고립될 수도 있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 대화로 복귀할 수도 있다"며 "북한이 미래를 내다보고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그러나 북한은 이달 8~10일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주재로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Δ'강 대 강' '정면승부'란 투쟁원칙과 Δ'대적투쟁' '대외사업' 부문 원칙 및 전략 전술적 방향을 천명했다고 밝히는가 하면, 대남·대미라인도 '강경파' 인사들로 재정비해 당분간 한미와의 대치 국면이 해소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