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의 봉쇄 구역 밖에서 시 근로자들이 중국 공산당 깃발과 유해 폐기물 쓰레기봉투 근처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뉴시스중국 관영 매체들이 한국산 의류가 코로나19 감염 경로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산 의류 수입이 위축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한국 의류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그 가족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감염원으로 한국산 의류를 지목한 것이다. 현지에서는 살균 절차와 이에 따른 비용과 위험 등 한국산 의류 주문이 50%나 감소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을 비롯해 랴오닝성, 장쑤성 등에서 발생한 여러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한국산 수입 패션 제품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중국 수입업체와 판매업체들이 한국으로부터 직수입한 패션 제품에 대한 주문을 중단하거나 소독작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매체는 중국 보건당국을 인용해 “4월 3일 오후 4시부터 4일 오후 4시까지 베이징에서 10명의 신규 감염자 중 9명의 확진자와 1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보고됐다. 이 중 8명은 베이징 차오양구 왕징 소호단지에 있는 한국 의류 전문점 직원과 동료와 가족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바이러스가 수입 의류의 속면과 포장 상자에서 발견됐다. 오염된 수입품 접촉으로 인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중국 매체들이 한국산 의류를 감염원으로 지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일 랴오닝성 다롄에서도 한국산 의류 때문에 오미크론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으며, 지난 3월 28일 장쑤성 창수에서도 확진자가 온라인으로 구입한 한국산 후드티 4벌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했다. 이 밖에도 저장성의 샤오닝시와 항저우시도 한국산 수입 의류와 물품이 코로나 감염원이라는 내용의 통보문을 연이어 발표했다. 물건을 통한 감염은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논란이 된 이슈다. 각국의 전문가들은 “옷이나 편지를 통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0%라고 볼 수는 없지만 몇 시간만 지나도 바이러스가 생존할 수 없으므로 물건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는 의견을 보여 왔다. 현재 중국은 단 한 명의 확진자도 용납하지 않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자국의 시노백·시노팜 백신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낮다는 사실을 겉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서방 백신의 유입을 막은 상태다. 외부에서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전략은 전염성이 강한 코로나 변이 앞에서 유효성이 거의 없다.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은 독재 정부의 참담한 실패다”라고 꼬집었다.※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